2007년 08월 28일
죽음의 섬에 가고 싶다.

-Arnold Bocklin, "The Isle of the Dead"-
가서 한 며칠 죽었다 왔으면 좋겠다.
죽음의 섬으로 들어가는 자는 하얗게 지워진 자이다. 나올 때는 그 하양마저도 비워져야/비워내야 한다. 다 게워내서 등과 배가 맞닿듯 짜부러진 나=나, 그 절대적 주체의 고독한 순간!
그 절대적이고 직접적인 나=나를 헤집고 들어오는 너는 여전히 너일지라도 이미 다른 너일 것이다. 여전히 나인 내가 이미 다른 나이듯...... 진정한 시적 순간은 이렇게 탄생한다.
덥다, 아직. 이 더위마저 비워내는 죽음의 섬에서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피서나 하고 왔으면 좋겠다. 혹은 나는, 가을을 기다리는 것일까?
無情遊.
-S. V. Rachmaninov, "The Isle of the Dead"-
# by | 2007/08/28 14:16 | 예술 | 트랙백(1) | 덧글(0)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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